초개인화시대, 조직에 꼭 필요한 리더십

초개인화 시대의 리더십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리더십도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첫 번째 변화는 리더십의 소프트 스킬(human skill)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직 주도에서 구성원 중심으로 흐름이 변하면서 직원들의 자발적 몰입과 동기가 중요해졌습니다. 리더와 구성원과의 관계가 사람 대 사람의 대등한 관계로 재정의되면서 구성원들은 사람 중심 리더십과 리더의 소프트 스킬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화는 초개인화 시대로의 전환입니다. 집단화에서 개인화로 사회적 흐름이 변하고 MZ 세대가 조직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면서 개인 맞춤형 리더십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나의 성장을 지원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나에게 맞는 피드백을 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따라 개인화된 피드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통하는 마법같은 피드백은 없습니다. 동기 부여, 업무 몰입,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팀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피드백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개인화된 피드백의 시작은 <팀원을 아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팀원 한 명 한 명을 잘 알아야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팀원을 더 잘 알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관찰이 핵심입니다.

관찰하기.

관찰은 개인 맞춤형 피드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리더십 스킬입니다.

팀원들의 감정, 행동, 요구 사항 등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죠. 사람들은 말이 아닌 비언어적 신호로 감정과 태도를 드러냅니다. 관찰 없이는 팀원을 제대로 알기 어렵고 공감하기 어려우며 개인 맞춤형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관찰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피드백 시기입니다.

피드백은 타이밍이 핵심입니다. 이미 한참 지난 후 과거가 된 사건에 피드백을 주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팀원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 적시에 피드백을 제공해야 합니다. 리더의 세심한 관찰은 필요한 시기에 즉각적으로 개입하여 피드백을 주고 개인 맞춤형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관찰하기의 심화 버전, 1 on 1 미팅

일상적 관찰이 팀원의 비언어적 신호를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1 on 1 미팅은 리더와 팀원이 대화를 통해 사람 대 사람으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관찰하기의 심화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텔의 창업자 앤디 그로브는 <90분의 1:1 미팅으로 2주 동안 팀원을 몰입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깊은 관찰과 관심을 기반으로 하는 대화는 사람 관리와 조직 관리를 위해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리더십 스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1 on 1 미팅을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일반 회의에서 하지 못하는 팀원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습니다.
2. 개인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동기부여 할 수 있고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3. 문제가 커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빠르게 확인하여 적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4. 목표와 아웃풋에 대한 눈높이를 맞춰 평가의 공정성과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5. 정기적인 1:1 만남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상호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1 on 1 미팅의 효과는 이처럼 다양하고 많습니다. 팀원을 알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기도 합니다. 회사 차원에서 1 on 1 미팅을 제도화 했더라도 리더들이 잘 활용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개입해 코칭하고 가이드를 줄 필요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1 on 1 미팅을 운영했고 관찰해 봤는데요. 1 on 1 미팅이 잘 되는 팀도 있고 그렇지 못한 팀도 있었습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정리해봤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1 on 1 미팅 잘되는 팀과 잘 안되는 팀의 차이

case 1.

미팅 약속을 미리 잡고 반드시 지킨다. vs 리더가 시간 있을 때 급하게 진행한다.

1 on 1 미팅을 잘하는 리더는 한 달 전 미리 스케줄을 합의하고 확정합니다. 팀원이 가능한 시간을 확인하고 합의하여 약속을 정하고 반드시 지킵니다. 반대로 1 on 1 미팅이 잘 안되는 팀의 리더는 미팅 일정을 미리 잡지 않습니다. 리더가 시간이 나는 경우 급하게 불러 1 on 1 미팅을 하자고 합니다. 시간이 없고 바쁘면 자연스럽게 연기하기도 합니다. 1 on 1 미팅은 시간날 때 숙제처럼 해치우는 게 아닙니다. 사전에 합의하고 반드시 지키는 습관을 들이는 게 필요합니다. 팀원의 시간도 중요하니까요.

case 2.

사전에 준비하고 시나리오대로 운영한다. vs 준비없이 두서 없이 진행한다.

1 on 1 미팅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평소 팀원을 관찰한 내용에 기반하여 미팅에서 사용할 질문들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1시간 정도의 미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시나리오를 그리고 준비한다면 더 효과적입니다. 초반 중반 후반까지 나름의 시나리오와 작전을 그리고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미팅 한다면 대화의 흐름이 끊기고 어색하며 필요한 말들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case 3.

업무 관련 대화만 한다. vs 회사 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1 on 1 미팅은 업무 대화만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고 경청하고 공감하며 서로 알아가며 신뢰를 쌓아가는 시간입니다. 물론 업무 관련 대화를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업무 얘기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팀원의 성장을 위한 경력개발, 회사 생활 이야기, 개인적 어려움, 리더에게 요청하고 싶은 점 등 풍부한 대화를 나눠야 1 on 1 미팅이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case 4.

리더 혼자 말한다. vs 팀원이 대화를 주도한다.

1 on 1 미팅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은 경청입니다. 리더가 가장 잘 못하는 영역이기도 하죠. 1 on 1 미팅은 팀원을 위한 자리입니다. 대화의 주도권을 팀원이 가질 수 있도록 상황을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하게 질문하고 경청하고 공감하며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리더 혼자만 말하는 건 대화가 아닙니다. 팀장이 말하는 비율을 30% 미만으로 줄이고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case 5.

미팅 내용을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vs 미팅 내용이 휘발된다.

1 on 1 미팅을 종료하기 전 핵심 내용을 명확하게 서로 공유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요 내용은 시스템을 활용하여 히스토리로 기록해 두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팅한 내용이 관리될 때 팀원은 1 on 1 미팅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팅 때 이야기하고 잊어버린 후 다음 미팅에서 또 같은 내용으로 대화한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1 on 1 미팅이 될 수 있습니다. 1 on 1 미팅의 진정한 효과는 미팅이 끝나고 나서부터 시작됩니다.

초개인화 시대에는 리더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지가 중요해집니다. 개인 맞춤형 피드백을 하거나 1 on 1 미팅을 하는 것은 리더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신호로 느끼게 됩니다. 팀원이 리더를 신뢰하게 되고 개인적 관계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더가 개인 맞춤형 리더십 스킬을 장착하게 되면 팀원의 성장은 물론 팀의 성과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관찰과 피드백 그리고 1 on 1 미팅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팀원을 알아가는데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클랩CLAP 더 알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