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팀원도 조용한 사직? 해결을 위한 HR전략

조용한 사직 중인 구성원과의 1on1 템플릿 (feat. 클랩)

우리는 종종 동료들과 함께 회사 생활에 대해 다양한 상황을 짤로 공유하며 웃픈 직장생활에 대한 애환을 나누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유쾌한 짤을 넘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업무를 대하는 태도 또한 긴밀하게 공유되고 있다는데요. 혹시 들어보셨나요?

받은 만큼만 일하자! ‘조용한 사직’ 바람

“Quiet quitting”. 우리나라 말로 “조용한 사직”이라고 불립니다. 얼핏 들으면 직장을 조용히 퇴사한다는 의미로 착각할 수 있지만, 그런 의미보다는 심적으로 퇴사에 가까운 마음 가짐으로 회사 생활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실제 퇴사를 하진 않지만, 자신이 맡은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겠다는 것이죠.

조용한 사직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엔지니어인 자이드 플린이 올린 짧은 틱톡 영상에서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17초짜리 영상은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라는 강렬한 멘트를 남기며 단기간 동안 35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번아웃이 심해진 MZ세대가 경쟁적인 노동환경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 챌린지에 많은 공감을 보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용한 사직은 현재를 즐기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이어 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 등의 키워드로 나타났었습니다. 지난 해 이루어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라고 답했는데요. ‘조용한 사직’이라는 단어가 올해 7월에 등장한 것을 생각하면, 해당 용어가 생기기 전부터 말할 정도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직장인들이 조용한 사직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용한 사직이 왜 문제일까?

조용한 사직이 실제 퇴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팀장 혹은 HR 담당자 입장에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퇴사자가 발생하면 퇴사와 관련된 각종 업무 처리, 새롭게 사람을 채용하고 온보딩하는 등의 과정이 따라오는 반면, 조용한 사직의 경우 우선 회사를 다니기는 하니까요.

그런데 조용한 사직이 조직 문화에는 더욱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업은 동료와 협업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죠. 그러다 보니 조용한 사직을 실천하는 사람과 소통하거나 협업하는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예상치 못하게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생기더라도 조용한 사직자는 퇴근 시간이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납니다. 그렇기에 책임감 있는 동료가 퇴근해버린 조용한 사직자의 업무를 전부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구성원은 번아웃이 올 수 있고,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는 의식이 조직 내에 널리 퍼져 전체적인 팀워크에 문제가 생기는 등, 조직 전체가 조용한 사직의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즉, 썩은 사과 하나가 박스 안의 모든 사과를 썩도록 만든다는 썩은 사과 이론(The Bad Apple Theory)처럼, 조용한 사직자 한 명이 등장하여 조직에 영향을 끼치는 순간 악순환이 반복되고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조용한 사직 분위기에 맞서 HR전략은 어떻게 짜야할까요?

이런 구성원을 어떻게 발견하고, 빠르게 동기부여 할 수 있을까요?

조용한 사직에 대비하는 HR전략

우선 조용한 사직을 진행 중인 구성원을 파악하실 수 있도록, 조용한 사직에 해당하는 특징을 몇 가지 소개 드립니다. 만약 아래 네 가지 항목을 읽고 떠오르는 동료 혹은 팀원이 있으시다면, 그 분은 지금 조용한 사직을 진행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용한 사직자에게는 팀장으로서, 혹은 HR 담당자로서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까요?

사실 조용한 사직은 젊은 세대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오래도록 HR에서 주목했던 ‘직원 몰입’에 관한 이슈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탑다운 방식의 목표 설정, 한 두번의 평가에 기반한 보상체계, 업무 과정에서의 피드백 부재 등 구성원이 조직 혹은 업무에 몰입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러한 조직 환경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현실 자각과 함께 번아웃(Burn out : 직장에서 받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후군, 세계보건기구)이 오게 됩니다. 그리고 생계 등 자신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할 때 바로 퇴사를 진행할 수는 없기에, 조용한 사직을 통해 일과 자신의 삶의 경계를 다시 설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클랩에서는 조용한 퇴사를 진행 중인 구성원이 다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직원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정기적인 1on1 미팅을 추천드립니다.

조용한 사직을 선택한 구성원과 1on1 미팅을 진행하는 방법

‘조용한 사직’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지만, 조용한 사직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구성원마다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입사 전에는 성장을 기대했는데 조직 내에서 성장에 대한 욕구를 해소를 못하고 있다거나, 본인은 최선을 다해서 업무에 임했는데 이에 알맞은 피드백 혹은 보상이 없어서 불만이거나, 혹은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의 어려움이 있어서 겉보기에 조용한 사직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즉, 조용한 사직을 선택하는 너무나도 다양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조용한 사직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구체적인 원인으로 현재의 업무 태도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구성원과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그에 따른 몰입을 이끌어내는 코칭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해당 구성원에게 1on1 미팅을 제안해보세요. 아직 1on1 미팅이 익숙하지 않은 조직문화라 회의실에서 단 둘이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회사와 조금 떨어진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1on1 미팅을 진행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조용한 사직의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1on1 미팅을 시작해보세요.

단, 구성원을 도와주고 싶은 진심 어린 마음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1on1 미팅은 절대로 구성원을 혼내거나 잔소리하기 위한 시간이 아님을 기억해주세요 :)

<조용한 사직을 선택한 구성원과 1on1 대화 템플릿>

• 기존 방식대로만 일하려고 하고, 업무를 다른 방식으로 시도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면?
• 현재 우리 팀에서 A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 00님께서는 B와 같은 내용을 수행해주셨으면 해요. 그러나 업무 진행에 있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것 같아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혹시 해당 방식을 적용할 때 꺼려지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 함께 협업해야 하는 업무에 있어서도 동료의 업무를 고려하지 않고, 나만의 업무에만 집중한다면?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을 준수하며 업무 외 시간에는 응답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면?
• 최근 00님께서 협업이 원활치 않다는 느낌을 받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혹시 요즘 업무적 혹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나요? 제가 어떠한 부분을 도울 수 있을까요?
• 업무에 대해서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지 않고, 성장에 의욕이 없다면?
• 00님께서 요즘 업무에 대한 흥미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혹시 흥미가 줄어든 계기가 있나요?

1on1 미팅, 아직 팀원과 어색해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할지 어려우신가요?

클랩이 제공하는 다양한 템플릿으로 팀원과 1on1을 진행해보세요. 특히 성장에 대한 니즈가 충족되지 않아 조용한 사직을 선택한 구성원이 있다면 “팀원의 경력 개발 방안 토론하기” 템플릿을 추천드립니다!

서로 작은 액션 아이템을 나눠 갖고,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리더의 진심 어린 관심이 전해져 팀원의 마음속 사직서를 불태울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클랩은 다양한 상황에 보다 구성원과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포트 하겠습니다!